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휴지통]호랑이문신女 “나, 야쿠자 두목 딸인데…”

입력 | 2007-01-17 02:58:00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일본의 폭력조직인 ‘야쿠자’ 가족임을 내세워 국내 유학생들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뺏은 혐의(공갈 등)로 일본인 S(32·여) 씨를 구속했다.

2004년 1월부터 2005년 7월까지 부산 모 대학에 유학 중이던 S 씨는 이 기간에 일본인 유학생 D(22) 씨 등 2명에게 등에 새겨진 호랑이 문신을 보여 준 뒤 “야쿠자 두목의 딸인데 말을 듣지 않으면 일본에 있는 가족을 없애 버리겠다”고 협박해 5차례에 걸쳐 3200여만 원을 뺏은 혐의다.

S 씨는 대만인 유학생 2명과 재일교포 1명, 한국 대학생 2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2100여만 원을 뜯어내는 등 모두 5400여만 원을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강한 성격과 A4 용지 크기보다 훨씬 큰 등 부분 컬러 문신, 야쿠자 조직도와 폭력조직에 대한 해박한 지식 때문에 진짜 야쿠자 두목의 딸인 줄 알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본인이나 가족이 피해를 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S 씨는 이들에게서 뺏은 돈을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스트바 등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S 씨가 진짜 야쿠자 두목의 딸인지 조사하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