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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대화창구 없어 파업장기화 우려

입력 | 2007-01-14 15:54:00


현대자동차 노조가 15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한 가운데 노사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15일 회사에 3차 교섭요청서를 보내 16일 오전 10시 교섭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15일과 17일은 각각 4시간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지만 16일은 정상근무하면서 노조 측 교섭위원 전원이 협상장에 나가기로 했다.

노조는 "연말 성과급 삭감은 회사 측이 지난해 합의서를 파기한 것으로 지난해 협상의 연장선상에서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러나 "성과급은 지난해 합의서에 따라 지급한 것으로 교섭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 측 교섭위원들과 만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측은 교섭이 아닌 간담회는 수용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노사의 극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당장 대화가 열리기 어려워 노조의 파업이 17일 이후에도 계속될 소지가 크다.

파업과 관련해 울산지검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나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사안을 놓고 쟁의행위를 하는 것은 노동관계법상 명백한 불법"이라며 "파업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업무방해와 폭력 혐의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동부경찰서는 박유기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2명에게 이번주 중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계속 출석하지 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불법파업추방범국민연대 등 3개 시민단체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차 노조는 불법파업이야말로 21세기 글로벌 경쟁의 최대 장애요인이라는 점을 명심해 현대차 고객인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고 불법파업 중단을 결의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