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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가장 긴 창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

입력 | 2007-01-07 17:42:00


중국에서 가장 긴 창장(長江) 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 '랴오왕(瞭望)' 최근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지난해 말 창장 강 중하류 3400㎞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 시 창장 강의 명물인 '양쯔(揚子)강 돌고래'를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마도 이 돌고래가 인류가 멸종시킨 첫 고래일 것"이라고 전했다.

창장유역수질환경감측망이 2002년부터 3년에 걸쳐 창장 강 본류와 지류 등 3만 1106㎞를 조사한 결과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는 4급수 이하가 무려 27.5%였다. 4급수는 농·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5급수는 농업용으로만 가능하다. 창장 강 중 4급수 이하인 곳은 매년 2~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장창 강 주변 도시엔 500개의 수돗물 취수구가 있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강물을 마시지 않는다.

강의 주 오염원은 주변의 화공기업이다. 중국내 2만개 가량의 화공기업 가운데 45%인 9000여개가 강 주변에 포진해 있다. 특히 싼샤(三峽) 댐 유역엔 5000여개의 광산 및 화공기업이 들어차 있다.

2005년 이들이 배출한 오폐수는 무려 280억t. 1998년 189억t에 비해 7년 만에 48.1% 늘었다. 연간 유량 9513억t 가운데 3% 가까이가 오폐수인 셈이다.

창장 강의 오염은 상류보다는 중하류가, 본류보다는 지류가 심각하다. 강 주변의 호수 역시 50% 이상이 심각한 부(富)영양화 상태. 상하이(上海) 시 지표수 중 99%가 이미 마실 수 없는 물이다. 농업용으로만 쓸 수 있는 5급수가 68.6%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지만 창장 강 유역 기업의 오폐수 처리율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그대로 강으로 흘려보낸다.

지난해 5월 완공된 싼샤 댐엔 벌써 380만t의 생활쓰레기와 3000만t의 공업폐기물이 쌓였다. 홍수기에 이 퇴적물은 그대로 하류로 흘러내려간다.

천이위(陳宜瑜) 중국과학원 원사는 "창장 강에서 돌고래가 사라졌다는 것은 인류에게도 큰 위협을 주는 신호"라며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부작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