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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가격 잇따라 인상…원高 채산성 악화

입력 | 2006-12-25 03:00:00


국내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완성차의 수출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의 내년 모델 가격을 소폭 인상한 데 이어 쌍용차도 내년 초부터 한층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유로Ⅳ)을 충족한 유럽 수출 차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팔리는 아제라(국내명 그랜저)의 가격을 328달러(약 31만1600원) 올린 데 이어 인도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쌍용차 역시 내년 초부터 유로Ⅳ 기준에 맞춰 제작한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로디우스 등 고급 레저용 차량(RV)의 가격을 평균 1∼2%(400∼700유로·약 48만∼84만 원) 인상할 방침이다.

문제는 해외 경쟁업체들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있다는 점.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일부 규격을 고급화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이미 현대차와 도요타의 가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진 상황에서 추가로 수출가격을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가격 인상 현황회사모델인상액시기현대차아제라(그랜저)328달러11월쏘나타231달러10월티뷰론577달러10월투싼439달러10월쌍용차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로디우스400∼700유로내년 초예정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