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올 시즌 프로농구의 가장 큰 변수는 12월 열리는 도하 아시아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낸 팀은 훈련 기간을 포함해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팀의 ‘간판스타’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는 쿼터가 줄어든 것도 각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도하 아시아경기 손익계산서는?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11월 6일에 소집될 예정. 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프로농구 개막 후 7경기 정도에 출장한 뒤 15경기 안팎을 빠지게 된다. 전체 54경기 가운데 30%가량을 뛸 수 없게 되는 셈.
서장훈, 이규섭 2명이 대표팀에 선발된 삼성이 가장 부담이 크다. 모비스는 양동근, 오리온스는 김승현, 동부는 김주성, SK는 방성윤, KTF는 송영진, 전자랜드는 김성철이 소속팀 대신 국가의 명예를 위해 뛰어야 한다.
반면 대표선수가 1명도 없는 KCC, LG, KT&G는 이 기간 동안 고삐를 바짝 죌 태세다.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소속팀 선수가 뽑히지 않도록 각 구단의 물밑 작업도 있었다는 후문. 대표팀 최부영 감독은 “아는 사람을 통해 진담 반 농담 반 그런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세대교체와 높이 확보라는 원칙에만 충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 용병 제한쿼터 수혜자는 누구?
용병이 뛸 수 없는 쿼터가 1개(2쿼터)에 서 2개(2, 3쿼터)로 늘어났다. 국내 장신 선수의 출전 기회를 늘리자는 뜻으로 규정이 신설된 만큼 기량이 좋은 토종 백업 센터나 파워포워드를 많이 보유한 팀들이 유리하게 됐다. 확실한 ‘토종 빅맨’ 서장훈(207cm)과 김주성(205cm)이 뛰고 있는 삼성과 동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오리온스는 신인센터 주태수(203cm)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한권(198cm), 박상우(200cm) 등을 보유한 KTF도 수혜자가 될 듯.
○ 14초 룰 도입 ‘공격 농구’ 강화
지난 시즌까지 파울을 당한 팀은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24초의 공격 제한 시간을 다시 얻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공격 제한 시간 24초 중 14초 이하가 남았을 때 파울을 당하면 공격 제한 시간은 14초만 주어진다. 14초 이상이 남았을 때는 남은 시간 내에 공격을 해야 한다.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