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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기도당 간부들, 물난리 한복판서 ‘정신나간 굿샷’

입력 | 2006-07-22 02:57:00

한나라당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왼쪽)을 비롯한 경기도당 간부들이 20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사업가들과 함께 골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인일보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정선지역에서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용수 김철기 부위원장, 홍영기 용인갑 당원협의회장, 이재영 평택을 당원협의회장 등이 20일 오후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경기도 내 사업가들과 2개 팀을 만들어 골프를 쳤다.

130만 원 상당의 골프 비용은 함께 골프를 친 사업가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프가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함께하고 강원랜드 골프텔 안에 있는 스위트룸에서 숙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1일 홍 위원장을 당직에서 사퇴시켰으며 당 윤리위원회를 열고 진상 조사단을 정선에 파견해 현지 조사에 들어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단양군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마친 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홍 위원장 등의 골프 파문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오만한 집권 야당이 됐다는 국민의 비판을 기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얼마 전 범람 위기의 강가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한나라당 소속 단양군수에 이어 (한나라당 간부들이) 정선에서 골프를 즐긴 사실이 또 드러났다”며 “백성들은 비 피해로 길거리에 나앉아 있는데 사또는 여흥을 즐기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영기 용인갑 당원협의회장은 “당초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충북 단양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을 도당 간부들이 도울 계획이었으나, 하루 전날 김철기 부위원장이 ‘미리 모여 운동이나 하고 수해복구현장에 가자’고 제안해 그렇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도내 사업가들이 골프비용을 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골프 비용은 20만 원씩 회비로 걷어서 줬다”고 반박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