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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씨 가족 "정부나서 송환과 북한정부 사과 받아달라"

입력 | 2006-04-12 17:43:00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사망) 씨의 남편으로 확인된 김영남(납치 당시 16세) 씨 가족과 납북자 가족모임, 피랍탈북인권연대 등은 12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의 송환과 북한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딸 영자(48) 씨의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씨의 어머니 최계월(82) 씨는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은 지금까지 늘 가슴에 맺혀 있었다"면서 "북한이 아들을 보내주면 죽기 전에 단 하루라도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영남이가 돌아오면 계란 몇 판을 사서 좋아하는 계란 프라이를 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어 "정부가 나서서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게 해달라"며 "일본에 있는 메구미 씨 부모와 만나 서로 아픔을 위로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 대표는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납북자가 의거월북자라고 주장했으나 이 사건으로 납치 만행이 드러났다"며 "북한 측은 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김영남 씨 등 모든 납북자를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일본의 김영남 씨 가족에 대한 DNA 검사 과정에서 뒷짐만 지고 있었다"며 " 21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都希侖) 사무총장은 "메구미 씨의 가족을 정식으로 한국에 초청해 김 씨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일 납북자 단체들이 공동으로 납치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22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귀환 납북자 4명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메구미 씨 부모와 만나 한일간 공동 연대 투쟁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고발할 예정이다.

최계월 씨 등 김 씨의 남한 가족과 납북자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에 방문해 북한에 살고 있는 김 씨의 무사송환을 기원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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