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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Design]‘Y그룹’ 대표 건축가 양진석 씨

입력 | 2006-03-20 04:39:00

달걀 모양의 실내 공간에 타원형 의자와 테이블을 둬 변화를 상징하는 LG애드의 대회의실. 양진석 씨가 디자인했다. 사진 제공=Y그룹


TV 프로그램에서 낡은 집을 ‘꿈의 궁전’으로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를 맡았던 건축가 양진석(아래 인물 사진) ‘Y그룹’ 대표. 실내외 인테리어와 건물, 도시 설계 프로젝트로 영역을 넓혀 온 그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선박 실내 인테리어를 맡기도 했다. 양 대표는 인테리어 부문의 화두인 ‘인비저블 디자인’을 추구하는 대표 건축가로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LG마포빌딩으로 사옥을 옮긴 광고대행사 LG애드의 회의실을 디자인했다.

‘어반에그(Urban Egg·도심의 달걀)’라는 이름의 회의실은 ‘인비저블 디자인’을 잘 표현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의실은 안팎에서 모두 달걀처럼 보인다. 내부 인테리어 소품도 모두 달걀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 쿠션으로 꾸몄다. 벽면은 화려한 빛깔의 조명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낸다.

“벽면의 화려한 빛깔을 보면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죠? 그리고 그런 변화의 달걀을 깨고 들어가고 나오는 출입문은 ‘창의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공간디자인 자체만으로 광고를 의뢰하러 들어온 고객에게 신뢰와 기대를 심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시각적 신선함-상징적 의미 부여-공감대와 신뢰 형성’이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 양 대표는 “인비저블 디자인이 ‘토털 디자인’의 콘셉트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02년 그가 도입한 KTF 고객센터는 토털 디자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패션브랜드에서 유행한 ‘매스티지’(mass+prestige·대중을 위한 고급 이미지)를 차용했다.

양 대표는 “소품 하나하나에 통일감 있게 적용된 토털 디자인은 매장에 들어온 고객에게 안정감과 함께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무심코 사용하는 소품을 통해서도 고객이 세심한 배려를 느끼는 순간, 브랜드와 함께한다는 동질감과 소속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토털 디자인은 건물 전체를 비롯해 리조트 단지나 도시 전체 영역까지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분양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주상복합아파트 ‘포스코 더(노,로) 스타파크’가 건축 토털 디자인의 사례다. 건물부터 시작해 공용 로비와 복도, 세대 인테리어까지 하나의 테마를 가진 디자인을 적용했다.

양 대표는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브랜드의 분위기에 동화되도록 하는 모든 디자인적 요소, 그것이 인비저블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