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장비와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합쳐 북한에서 생산한 쌀이 남한에 들어왔다.
경기도는 지난해 북한과 공동으로 평양시 인근 용성구역 벼농사 시범농장에서 수확한 쌀 1t을 5일 인천항을 통해 들여왔다고 밝혔다.
경기-평양미로 이름 지은 이 쌀은 남과 북의 첫 합작 쌀. 시범농장 3ha(9000평)에서 수확한 14.8t 중 일부로 남한의 오대벼 품종이다.
경기도는 남포∼인천 간 정기선박 포춘호에 실려 도착한 이 쌀을 2kg 단위로 포장해 실향민단체와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 공동 벼 재배 사업은 지난해 4월 경기도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협약을 체결해 시작됐다. 경기도의 농업전문가가 직접 볍씨와 농기자재를 가지고 평양 시범농장을 방문해 파종 및 생육 관리를 해왔다.
추수 결과 시범농장에서는 10a(300평)당 494kg이 생산돼 남한 농가의 평균 생산량(500kg)보다 적었지만 북한의 평균 수확량(270kg)보다는 많았다.
도는 남북 합작 첫 벼농사가 성공적인 결실을 보고 북한에서 증산 계획을 요청하자 사업면적을 100ha로 늘릴 계획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