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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외대 ‘영어논술’ 실시 논란…교육부, 사후심의후 대응

입력 | 2005-10-18 03:08:00


2006학년도 2학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일부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가 금지한 영어논술이나 영어 지필고사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이번 2학기 수시모집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에서 1단계 합격자들에게 영어논술과 영어면접을 치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고려대 김인묵(金仁默) 입학처장은 “글로벌인재 전형은 영어능력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말 영어논술 출제 방침을 수험생에게 미리 공지해 변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반전형은 논술 가이드라인을 따랐지만 각종 특기를 가진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고려대 측의 주장이다.

한국외국어대도 8일 ‘경시대회 및 한국외국어대 외국어시험(FLEX)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에서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외국어 특기자를 대상으로 해당 언어로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김종덕(金鍾德) 입학처장은 “외국어 특기생을 선발하는 데 언어능력을 평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선발하느냐”며 “특별전형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 대학 입학 관계자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특기생을 많이 뽑으라는 것이 교육부가 늘 해 오던 주문 아니었느냐”며 “수학특기생은 수학, 영어특기생은 영어시험을 통해 뽑는 게 당연한데 내신성적과 한글 논술로만 뽑으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융수(朴隆洙) 대학학무과장은 “2학기 수시모집이 끝날 때까지 논술고사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일일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12월 말 논술심의위원회가 사후 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