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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수도권 - 지방도시 시청률 실태

입력 | 2004-11-04 18:27:00


‘수도권 주민은 MBC와 SBS 드라마를, 대전 주민은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수도권에선 상대적으로 MBC 뉴스를 많이 보고, 지방에선 KBS 뉴스를 많이 본다.’

TV 프로그램 인기의 척도는 전국 시청률. 그러나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별로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이 최대 10%포인트 차이가 난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를 근거로 10월 한 달간 지역별 프로그램 시청행태를 담은 ‘시청률 지도’를 만들어 그 실태를 살펴봤다. TNS미디어코리아는 수도권 800가구, 부산 220가구, 대구 180가구, 대전 150가구, 광주 150가구 등 모두 15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해오고 있다.

○드라마… ‘그대는 별’ 경상도서 시청률 높아

KBS1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월∼토 아침 8:05)은 경상도 지역의 시청률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았다. ‘그대는 별’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23.5%. 대구 28.4%, 부산 25.7%로 수도권(22.6%) 광주(21.4%) 대전(21.2%)보다 최고 7%포인트 높았다.

극중에 나오는 지역이 충청도인데도 대전보다 부산과 대구의 시청률이 높은 현상은 의외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의 박수동 선임팀원은 “본처와 첩이 함께 사는데다 원하지 않는 여자와 억지로 결혼하는 등의 보수적 이야기가 경상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 일일극 ‘왕꽃선녀님’(월∼금 밤 8:20)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국 시청률이 23.1%인데 비해 수도권 시청률은 24.7%로 더 높았다. 반면 대전 17.7%, 광주 18.1%, 대구 18.8%로 지방의 시청률이 낮았다. MBC 이대영 CP(책임프로듀서)는 “지방에서는 이 시간대에 관행적으로 KBS 일일극을 본다는 것이 방송계의 정설”이라며 “‘인어아가씨’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MBC 일일드라마는 지방에서 고전한다”고 말했다.

○뉴스… KBS 뉴스, MBC보다 7% 포인트 앞서

KBS1 ‘뉴스9’는 10월 평균 시청률이 19.8%이나 부산(20.5%) 대구(22.1%) 대전(19.1%)의 시청률이 수도권(19.0%)에 비해 높았다. MBC ‘뉴스데스크’(12.6%)는 수도권(13.5%)이 높고 지방이 10.3∼11.4%로 낮아 KBS1 ‘뉴스 9’의 시청률 추이와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비해 보수적인 지방 시청자들이 MBC보다 KBS의 메인 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락… ‘개그콘서트’ 대전 24.1% 가장 높아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6:00)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18%. 대전이 24.1%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21.2%로 두 번째였다. 반면 광주 14.5%, 대구 13.9%를 기록해 대전과 대구의 시청률 차이는 무려 10%포인트가 넘었다.

KBS2 개그콘서트(일 밤 8:55)는 대전이 가장 높은 24.1%로 평균 20.6%를 웃돌았고 광주가 16.9%로 가장 낮았다. TNS미디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민들이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이 위헌판결을 받자 답답한 심사를 풀기 위해 오락프로그램을 많이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률 신뢰도는 프로그램당 95% 수준에 ±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