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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주일의 키워드]김기덕 감독의 ‘축포’

입력 | 2004-09-16 16:38:00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동아일보 자료사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악어’ ‘파란대문’ ‘나쁜 여자’등의 영화를 통해 뒤틀어진 인간군상의 적나라한 묘사와 여성비하적인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던 인물.

그에 대한 극단적인 찬사와 비난은 인터넷 카페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김 감독의 영화를 예술성 높은 작가주의 영화라고 칭송하는 네티즌들은 ‘이단아 김기덕 감독 작품이야기’와 ‘악어는 바다로 떠났다’라는 카페에 모여 있고, 그 반대편에는 ‘싸구려 저질감독 김기덕’이라는 카페도 존재하는 것. 지지와 폄하가 공존하지만, 이번 베니스 영화제 수상만큼은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축하하는 분위기다.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는 소식에 ‘량강도’를 검색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된 까닭에 검색결과에도 신문기사 외에 별다른 정보를 얻을 방법은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 문제가 연예인 병역비리로 확산되면서 한모, 송모씨 등 병역비리와 관련된 소문이 무성한 탤런트들도 네티즌들의 관심사에 올랐다. 10위에 오른 ‘사구체신염’ 역시 병역비리 관련 키워드다.

검색순위 Top10순위검색어1김기덕2양강도3연예인 병역비리4IAEA5로 스쿨6고교등급제7누만시아8궉채이9혈액형 다이어트10사구체신염

정기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IAEA가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도입되는 ‘로스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고시관련 카페들에서는 로스쿨 도입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대학생 네티즌들은 대학별 손익계산을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6위에 오른 ‘고교등급제’도 화두이다. “평등권에 대한 위배”라는 주장과 “학력 격차의 현실적 반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7위에 오른 ‘누만시아’는 이천수가 올시즌에 몸 담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팀으로 세계 최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벌이며 주목받았다.

8위는 인라인스케이트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궉채이’. 흔치 않은 성씨에 출중한 외모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 밖에 혈액형에 따라 효과 있는 다이어트 방법도 다르다는 주장이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조희제 다음 검색분석실장 ouyaa@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