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체성 위기를 우려해 ‘9·9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각계 원로인사들이 지방순회강연과 장외집회를 계획하는 등 대(對)정부 활동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원로모임의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시민연대의 김구부 사무총장은 “정기승(鄭起勝)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회장, 안응모(安應模) 전 내무부 장관, 이동복(李東馥) 전 국회의원 등 시국선언문 발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원로 10∼20명이 15일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기 위한 원로들의 지방순회강연과 보수세력의 대규모 장외집회,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서명운동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연대측은 또 “시국선언의 취지에 동참한다는 일반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일반인의 참여방법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언문 발표 이후 10일 45명이 추가 서명한 데 이어 주말에도 박양실(朴孃實) 전 보건사회부 장관 등 10여명이 추가로 서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각계 원로들의 참여는 1500명을 넘긴 이후 주춤한 상태지만 일반인들의 문의전화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