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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프로기사 2005년부터 랭킹 매긴다

입력 | 2004-09-03 18:00:00


한국기원이 내년부터 소속 기사 201명에 대해 랭킹제를 실시한다.

랭킹제는 일정 기준에 따라 기사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프로 바둑계와 기전 운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 양형모 홍보팀장은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랭킹제가 실시되는 것처럼 바둑의 스포츠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기사 랭킹제가 실시되면 기전 예선전의 운영 방식이 대폭 바뀐다. 현재 예선전은 1∼5단 기사가 1차 예선을 치른 뒤 6∼9단 기사와 함께 2차 예선을 가져 본선 진출자를 가리지만 랭킹제에서는 모두 시드를 배정받아 예선전을 치른다.

별도의 예선 없이 64강이나 32강 이상만 초청하는 대회 등 기전의 다양화도 가능해지며 그동안 타이틀 보유자가 갖던 세계대회 출전권도 랭킹에 따라 주어진다.

사이버오로 기사랭킹 10걸순위이름점수1이창호 9단23860

2최철한 8단167473박영훈 9단149004이세돌 9단138855송태곤 7단137906유창혁 9단126307조한승 8단124108조훈현 9단120079목진석 8단11932

10원성진 6단11698(8월29일 현재)
사이버오로나 타이젬 등 인터넷 바둑 사이트는 지난해 자체 기준을 만들어 기사들의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양건 7단은 “아마추어 팬들이 기사들의 랭킹 변화를 보면서 프로 바둑계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기사들도 높은 순위를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라며 “기전의 랭킹도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원이 구상하는 랭킹 기준은 상금과 포인트제.

상금제는 기사들의 대회 상금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안으로 간편하다. 하지만 상금액이 큰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뒤 나머지 기전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도 높은 랭킹을 받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

포인트제는 가중치가 서로 다른 기전의 성적과 상대한 기사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 중국 랭킹제가 포인트제를 토대로 하고 있다. 포인트제는 계산 방식이 복잡하고 가중치가 제대로 매겨졌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양 팀장은 “국내 랭킹과 별도로 세계 기전 성적을 바탕으로 해서 국내외 기사를 아우른 국제 랭킹도 매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