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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심의위원 편향성 논란…특정단체 관련인물

입력 | 2004-08-11 18:57:00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가 방송사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편향성 등을 심의하는 보도교양심의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특정 시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들을 위원으로 대거 포함시켜 심의위원회 구성이 편향적이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방송위가 발표한 보도교양심의위 심의위원 9명 가운데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이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개련) 추천을 받아 위원으로 위촉됐다. 김진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과 최대열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도 언개련의 참여 단체인 민변과 한국노총의 추천을 받아 위원이 됐다. 위원 9명 가운데 4명이 언개련과 관련된 사람들인 셈이다.

이 밖에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간접광고 여부 등을 심의하는 연예오락심의위원회도 9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이 언개련이나 언개련 산하 단체의 추천을 받았다.

언개련은 1998년 44개 시민 언론단체가 연대해 창립했으며 그동안 대통령탄핵 반대, 주류언론 개혁 등 친정부적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시민단체다.

김우룡(金寓龍)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심의하려면 저널리즘에 대한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위원 구성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또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 추천 인물이 지나치게 많아 현 정부의 코드에 맞는 심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성희(朴晟希)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위원들은 방송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고 심의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심의위원 위촉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측은 “심의위원 공모제를 통해 자천 타천된 132명을 놓고 방송위원들이 표결을 통해 분야별로 적당한 인물을 한 명씩 선정했다”며 “추천기관이나 후보위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교양심의위원회는 방송위의 자문기구로 올해 3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탄핵방송의 편향성 여부 심의과정에서 주목을 끌었다. 방송위가 탄핵방송 편향성에 대한 심의를 포기하자 남승자 위원장(전 KBS 해설위원)과 이창근 위원(광운대 미디어양상학부 교수)이 이에 항의하며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16일부터 1년 임기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