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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플린 KAIST총장 “과학 부작용 더나은 과학으로 해결”

입력 | 2004-07-21 19:29:00


“과학은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먼 여행이다.”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1일 경북 포항문예회관에서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한 73개국 과학영재 327명과 전국 과학고 학생 등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물질의 자기조직화’라는 주제로 강연한 로플린 총장은 “작은 입자들로 구성돼 있는 세상은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라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며 “과학자들은 이 신비의 세계를 조금씩 밝히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도중 로플린 총장과 학생들은 과학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 학생은 “과학의 발달로 많은 사회적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왜 과학 공부를 꼭 해야 하는가”를 물었고, 로플린 총장은 “과학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더 나은 과학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서울과학고 2학년 김석현(金錫賢)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학자가 평생 어떤 자세로 연구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수많은 입자들이 서로 관계하면서 이뤄진 세상을 보는 눈도 생겼다”고 말했다. 강연에 앞서 로플린 총장은 포항공대에서 부인 및 대학생 두 아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벨상은 국력과 경제력의 뒷받침도 필요한 만큼 한국은 10년 안에 노벨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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