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표팀]"메추감독, 히딩크만 같아라”…태극전사 기대와 각오

입력 | 2004-05-31 18:22:00

“메추 감독도 새로 온다는데, 2년 전 월드컵 때의 각오로 다시 뛰자.” 월드컵 개최 2주년을 기념해 2일 터키와 친선경기를 벌이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설기현(오른쪽)이 송종국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게 달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에 희망의 태양이 다시 솟는가.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한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브뤼노 메추 감독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2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5일(대구월드컵경기장) 터키와의 2002월드컵 2주년기념 평가전을 앞두고 3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한국축구대표선수들은 메추 감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주장인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은 “솔직히 메추 감독을 잘 모른다. 직접 부딪쳐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문제는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지도하느냐다. 감독이 잘 이끌면 선수들도 잘 따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외국인 감독이 왔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만이 성공했다. 메추 감독도 히딩크 감독같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상철은 또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실패를 지켜보며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월드컵 4강의 자만에서 깨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은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밀고 나가 축구에 대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어떤 감독이 오느냐보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메추 감독과 힘을 합쳐 한국축구를 바로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설바우두’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은 “메추 감독이 강한 분이었으면 좋겠다. 침체된 한국축구를 살리려면 강력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최진철(전북 현대모터스)도 “메추 감독의 선수장악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들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잘 리드해 한국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2년 6월 29일 한일월드컵 3, 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패했던 한국 선수들은 깨끗한 설욕을 다짐하며 멋진 승리로 메추 감독을 맞이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성화 감독 대행은 이날 K리그 출전선수는 회복훈련, 해외파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등 터키전에 대비했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