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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피털그룹, SK㈜ 3대주주로

입력 | 2004-05-20 18:17:00


한국 증시의 외국계 ‘큰손’인 미국 캐피털그룹이 SK㈜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3대 외국인 주주가 됐다.

캐피털그룹과 자회사인 캐피털리서치는 대구은행 대림산업 삼성전기 신한금융지주 등 우량 상장기업의 주식을 10조6000억원어치나 사들인 초대형펀드. 현재 드러난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한국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캐피털그룹이 소버린자산운용을 비롯한 외국인투자자와 제휴해 내년 SK㈜ 주주총회에서 SK그룹과 표 대결을 벌일지 주목된다.

20일 SK㈜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3월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장내에서 SK㈜ 853만주(6.72%)를 매입해 소버린(14.99%)과 미국 웰링턴투자자문(9.07%)에 이어 3대 외국인 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4대 주주인 미국 템플턴자산운용(5.04%)까지 합치면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이 35.82%나 돼 SK 계열사 및 우호세력(20.75%)보다 많다.

상당수 외국인투자가가 소버린과 제휴하면 SK㈜ 최태원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주총에서 SK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캐피털그룹은 주식 취득과 관련해 “투자 목적이며 임원 임면, 정관 변경, 분할 또는 합병 영업양수도 등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는 “캐피털그룹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자 성격이 강하고 경영권 확보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SK㈜는 해외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과 영업 실적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우호적인 외국인투자자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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