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油價)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마이자르 라크만 OPEC 사무총장 대행은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산유량 한도를 상향 조정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성명을 통해 OPEC의 생산 쿼터를 하루 150만배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쿠웨이트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10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주말보다 0.77달러 하락한 배럴당 33.81달러에 장을 마쳐 5일 만에 34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도 38.92달러로 1.06달러 하락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0.38달러 내린 38.86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세가 중동의 정정(政情) 불안과 미국의 휘발유 제품 부족 등에 기인한 만큼 OPEC의 증산 방침이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10일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OPEC가 산유량을 늘려도 유가 상승을 억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 내내 고유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시민스키 애널리스트도 “사우디의 증산 주장은 산유량 쿼터만 늘려 놓을 뿐 실제 생산량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쿼터를 초과해 사우디를 제외하면 추가 증산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