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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4·15총선]서울 한나라 지지도 5일새 6.5%P 상승

입력 | 2004-04-02 18:50:00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점진적 하락세의 열린우리당, 침체의 늪에 빠진 민주당, 정당 투표에 강세인 민주노동당.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선거법상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일 실시한 조사 결과 나타난 주요 정당의 총선 기상도다.

그러나 응답자 4명 중 1명(24.5%)은 ‘현재의 지지 후보를 중간에 바꿀 수도 있다’고 대답해 아직 각 정당의 ‘총선 성적표’를 예단하긴 어렵다.

▽‘박근혜 바람’ 어디까지 불까=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 출범(지난달 23일) 이후 대구 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박근혜 효과’가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지할 후보의 소속 정당’이 한나라당이란 응답은 26.0%. 지난달 27일 조사 때(19.5%)와 비교하면 닷새 만에 6.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인천 경기도 20.3%로 탄핵 역풍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박근혜 바람’은 예상과 달리 20대에서도 불고 있다. 이 연령층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는 지난달 27일 8.2%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17.9%로 크게 높아졌다.

‘박 대표가 한나라당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52.9%(지난달 24일)→68.5%(지난달 27일)→75.6%(1일)’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기대(‘도움이 될 것’ 93.2%)는 절대적이다.

반면 울산과 부산 경남(PK) 지역에선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21.1%)가 지난달 27일(22.6%)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총선 지도부 호감도 1위는 정동영=열린우리당은 50%에 육박하던 지지도(지난달 24일 48.6%)가 44.4%로 다소 떨어졌지만, 2위인 한나라당(20.8%)을 여전히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열린우리당(46.1%)은 한나라당(22.9%)을 압도했다.

각 당의 총선 지도부 호감도에서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위(34.4%)였다. 다만 2위인 한나라당 박 대표(27.2%)는 지난달 24일(14.6%)보다 12.6%포인트 오른 반면, 정 의장은 지난 조사 때(39.0%)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5.5%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의 호감도(9.0%)는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정당투표’(8.9%)와 비슷했지만, ‘지지 후보 소속정당’(5.0%)보다는 다소 높았다.

▽‘지지자 충성도’도 양자 구도=한나라당 지지자의 75.0%,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75.8%는 ‘현 지지 후보를 선거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민주노동당(53.7%) 자민련(47.1%) 민주당(41.6%)에 비해 두 당의 지지층이 훨씬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자의 44.8%, 자민련 지지자의 46.8%는 ‘중간에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변해 양자 구도 사이에 낀 이들의 고민을 짐작케 했다.

이번 조사는 권역별로 200∼300명씩 총 1995명을 유권자 비율에 따라 성별 연령별로 할당 추출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