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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치킨점 “봄날이 온다”

입력 | 2004-03-22 16:38:00

가맹점이 가장 많고 신상품도 다양한 분야가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다. 고소한 맛을 강조하는 제크치킨(오른쪽)과 쌀가루 옷을 입힌 ‘라이스 치킨’이 특징인 콤마치킨 매장. 가운데 사진은 DHA가 들어 있다는 에디슨치킨이다. 사진제공 각 업체


“아이만 먹이려고 그러는데요, 닭고기 반마리 배달해주세요.”

“반마리는 곤란한데요. 바빠서요.”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사는 김선아씨(32)는 최근 배달을 거부하는 치킨점 주인의 답변을 듣고서야 조류독감 파동이 지나갔음을 실감했다. 조류독감이 한창일 때는 반마리를 시켜도 ‘고맙다’며 주문을 받던 집이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치킨점 창업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운영중인 치킨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년 창업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안정돼 시장성이 풍부하고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점 창업에 얼마나 드나=치킨점 창업자들의 평균 투자비는 5000만∼8000만원선. 독립점이냐 체인점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개설자금이 2500만∼4000만원 수준이고, 주택가에서 창업이 가능해 점포 구입비도 1000만∼5000만원으로 싼 편이다.

치킨점들은 대부분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역밀착형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단골손님 확보가 쉬운 편이다. 또 조리과정이 단순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주방이 단순한 특징이 있다.

하지만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 안이한 생각으로 창업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치킨점 운영형태는=비슷해 보이는 치킨점이라도 업소마다 운영형태가 다르다. 이에 따라 투자비도 달라지고 성공전략도 달라야 한다.

가장 오래된 형태는 배달과 호프주점을 겸하는 형태. 초기 양념통닭 치킨전문점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됐다. 배달은 물론 매장 판매 수익도 올릴 수 있어 가구수가 적은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상점가가 많은 도로변 등 다양한 입지에 입점할 수 있다. 저녁 시간에 매장내 판매고를 올리려면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닭고기 외에 별도의 맥주 안주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하는 호프집 형태와 달리 아예 휴게 음식업으로 등록해 술을 판매하지 않는 업소도 있다. 이런 형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이런 점포는 낮시간에 어린이 고객을 상대한 판매와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판매 비중이 높은 곳에 적합하다. 저녁 매출은 낮은 편이다.

▽다양해지는 치킨=국내 프랜차이즈 업종 중 본사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이 바로 치킨점이다. 그만큼 다양한 신상품이 쏟아진다.

기존 양념치킨과 프라이드 치킨 외에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을 활용해 비타민 치킨, 에디슨DHA치킨, 칼슘치킨은 물론이고 크래커형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결합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건강 개념을 가미해 황토화덕으로 기름기를 제거한 ‘탄두리 치킨’도 있다.

독특한 양념의 BBQ치킨점은 이미 유명세를 탄 업체고 최근에는 교촌치킨이 급성장했다. 에디슨치킨은 어린이 두뇌성장에 좋은 천연DHA가 들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곳으로는 독특한 파우더로 고소한 맛을 강조하는 푸드맥의 ‘제크치킨’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선택 요령=최우선은 상품이다. 맛있다며 그냥 넘어가지 말고 소스와 조리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 왜 맛있는지 알면 고객을 설득하기도 좋다.

지금의 상품도 중요하지만 신상품 개발능력도 살펴야 한다. 상품 개발력과 품질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여기에 마케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 좋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배달 사업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으므로 본사의 광고 지원과 인터넷 마케팅 능력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본사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이 개별 점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사업은 성실함을 무기로 지역고객을 공략하는 업종이므로 본사의 교육 시스템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도움말: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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