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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CEO’ 우리금융지주 주가 띄울까…긍정적 효과 전망

입력 | 2004-03-07 17:35:00


‘CEO 프리미엄’이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황영기 삼성증권 전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소위 ‘CEO 주가’의 효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은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이 기업 가치에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5일 전날보다 0.56% 하락한 8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회장 내정자의 선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5% 넘는 강세를 보인 지 하루 만의 반전이다.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주가 약세가 회장 선임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상승에 다른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결과이므로 ‘주가 일일천하(一日天下)’식의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금융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황 회장 내정자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 취임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처럼 일단 ‘황영기’라는 이름 석 자 만으로도 1∼2개월 안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한누리투자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가 지금까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었던 이유는 CEO의 능력과 지배구조 문제였다”며 “개혁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 회장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산업자본(삼성그룹)의 금융자본 지배에 대한 우려감에 대해서는 “이사회 등 통제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도 황 회장 내정자가 ‘삼성 맨’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금융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 삼성 편을 들 수 있다는 주장은 순진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한 애널리스트는 “황 회장 내정자가 증권사에 있을 때 투자은행(IB)업무 활성화 등 여러 야심 찬 포부를 밝혔지만 현실화된 것이 많지 않다”며 “실제 내실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우리금융에 대해 △업계 최상위권 수준인 순이자마진(NIM) 등 성장성 지표 △우리카드 부실부담 감소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