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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머니' 거액제공 의혹]“盧후보가 30억 고맙다 답례전화”

입력 | 2004-02-11 18:44:00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이 “카드할인 사채업체였던 ‘굿머니’가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후보측에 30억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은 “굿머니가 일반 주부 323명을 술집 마담으로 둔갑시켜 김천저축은행으로부터 524억원을 불법 대출받았다”며 “‘보험금’조로 노 후보측에 대선 전후 각각 10억원씩 줬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2003년 2월 10억원을 더 줬다”고 밝혔다.

굿머니측이 노 후보 비서실장이던 신모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노 후보측에 선을 댔으며 신 의원이 대선 전에 굿머니측에 전화를 걸어 ‘조직이 완료됐으나 쏘려면 지금 쏘라’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에 따르면 노 후보는 굿머니측에 ‘고맙다’는 답례전화를 했고, 굿머니측은 이를 녹음했다는 것. 또 제3자가 노 후보 육성이 담긴 녹음 CD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대화 내용을 또다시 보이스펜에 녹음해 뒀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노 후보의 육성이 담겼다는 CD나 제3자가 보관하고 있다는 보이스펜을 둘 다 제시하지 못해 의혹 제기의 신빙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조 의원은 다만 “CD와 보이스펜을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며 검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력하고 신속하게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 의원은 즉시 면책특권의 우산으로부터 나와 기자회견을 해 달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사채시장에서) 삼성 비자금 저수지를 발견했다. 삼성 재무팀 김모씨가 몸통이다”면서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 공동대표를 지낸 분에게 사업 청탁과 함께 6억4000만원을 전했는데 청탁도 성사되지 않고 돈도 돌려주지 않아 동업자에게 폭로를 설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제보 내용을 검찰에 제출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