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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8월의저편 495…목격자(11)

입력 | 2004-02-06 18:24:00


네? 누가 그런 소리를! 하, 그런 헛소리 마십시오! 하하하하! 내가 민주애국청년동맹의 조직부원이라고요? 하하하하! 으윽! 으으으으으윽! 아이구 아야, 아이구 사람 죽는다, 아야아아, 아, 헉, 헉, 마, 말할 테니까, 말할 테니까, 다리는, 그만…다리는 봐 주십시오, 다리만은 부러뜨리지 말아요…제발, 부탁합니다…그건, 어디서 얻은 정보입니까?…아닙니다! 아아, 제발 그만! 말한다잖습니까! 으으으으으윽! 아이구, 아이구…아야아아아…으윽, 윽…내가…내가 조직부원으로 선출된 것은…일주일 전…아직은 간부 다섯명밖에 모르니까…간부 중에 스파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구 그냥 두나봐라.

김원봉요? 물론 압니다. 밀양 사람들에게는 영웅이니까요, 아니, 조선 사람 모두의 영웅이죠. 열여덟살에서 마흔여덟살이 되도록 30년이나 목숨을 걸고 민족 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웠으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인 김구도 그 점을 인정하여, 1942년에는 그를 광복군 부사령관으로 맞았고, 1945년에 수립을 선언한 조선인민공화국의 각료 명부에도 주석 이승만, 부주석 여운형, 국무총리 허헌, 내무부장 김구, 외무부장 김규식과 더불어 국무위원 겸 군사부장으로 그 이름이 올랐던 것 아니겠습니까.

1, 우리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완전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한다.

2, 우리는 일본제국주의와 봉건주의 세력의 잔재를 일소하여 전 민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본 요소를 실현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성을 꾀한다.

3, 우리는 노동자와 농민 및 그 밖의 모든 대중 생활의 신속한 향상을 꾀한다.

4, 우리는 세계 민주주의 제국의 일원으로, 이들 제국과 상호 제휴하여 세계 평화의 확보를 꾀한다.

‘조선인민공화국’이 건국되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여운형이 암살당하고, 김원봉이 봉기 지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고, 밀양에 있는 고향집과 인민공화당 부산지부가 습격을 당하고…물론 알고 있습니다, 민애청 동지들은 모두 알고 있죠…올 4월…김원봉은 조선인민공화당의 대표로 김구, 김규식과 함께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하여 사회를 맡았고, 그대로 북에 머물렀습니다….

번역 김난주 그림 이즈쓰 히로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