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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정선민 0.4초 드라마…국민은행, 3연승 질주

입력 | 2004-02-05 17:51:00


국민은행이 1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0.4초전.

홍정애의 패스가 골 정면에 서있던 정선민에게 이어졌다. 볼을 받은 정선민은 정신없이 슛을 던진 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골대까지는 4.5m.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림도 건드리지 않고 깨끗하게 골망을 통과했다. 쓰러진 채 눈으로 볼을 뒤쫓던 정선민은 승리를 확인한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었다.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은 현대를 상대로 경기종료 0.4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엮어내며 72-71로 승리했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국민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정선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2점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선민은 “시간에 쫓겨 급하게 던졌지만 볼이 손끝에 걸렸을 때 느낌이 좋았다. 경기를 풀어주고 득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힘든 내색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국내 여자프로농구 연봉 최고액인 1억5000만원으로 영입한 ‘정선민 효과’를 톡톡히 보며 올 시즌 유일하게 1패도 없이 3연승을 질주했다. ‘전통의 명가’ 국민은행은 최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추락을 거듭했으나 정선민이 가세한 올 시즌 강호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정선민은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김지윤을 대신해 포인트 가드처럼 패스를 주도했고 확실한 포스트플레이까지 펼쳐 ‘포인트 포워드’라는 말까지 들었다. 정선민과 호흡을 맞춘 현대 출신 용병 센터 샌포드도 20득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1Q2Q3Q4Q합계국민은행(3승)2116161972현대(1승2패)2015221471

천안=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