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 위기가 한창이던 1994년 3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북한의 박영수(朴英洙·사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지난해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일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5차 남북적십자 실무회담에 참석한 북측 관계자로부터 박 부국장이 간에 병이 생겨 고생하다 얼마 전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박 부국장의 사망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박 부국장은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직후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서해사태에 책임지고 사죄하라”고 말하는 등 남측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그는 84년 9월에는 대남(對南) 수재물자 전달을 위한 북측 수행원으로, 80년대 중반에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했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