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아(金炯雅) 교수는 일본 산업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서울과 일본 키타큐슈 지역의 공동주택 거주자 각각 11명을 대상으로 공기오염물질 노출 정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 면목동과 길음동 등 11곳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공동주택의 실내(거실), 실외(출입구 또는 현관 밖), 개인(직접 측정기를 차고 일상생활을 함) 등 3부분으로 나눠 공기오염 물질의 24시간 농도(ppb)를 측정한 뒤 일본 키타큐슈 지역 11곳에서 조사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우선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6종의 알데히드 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외하고 실내, 개인, 실외 모두 서울이 높았다.
특히 심한 악취를 내는 오염물질인 프로피온알데히드는 서울이 일본보다 10배 이상 높았으며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이산화질소(NO2)는 서울이 2배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는 길음동(220)이 최고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림동 개포동 길음동 고척동 등 4곳이 세계보건기구(WHO) 실내오염 기준치(80)를 훨씬 초과했다.
김 교수는 "정부차원에서 실내, 실외, 개인 등의 대기오염기준을 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가정에서는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가톨릭대 산업보건대학원에서 주최한 산업 및 환경 보건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