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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베스트닥터의 건강학]대장항문 질환 김원호-김남규교수

입력 | 2003-08-31 17:43:00

김남규 교수(왼쪽)와 김원호 교수가 대장암 환자의 치료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변영욱기자 cut@donga.com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48)는 미국 시다스시나이 염증장질환센터,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일본 국립암센터 등에서 실력을 닦은 정통파 의사다.

이 병원 일반외과 김남규 교수(47)는 직장암 환자의 정확한 수술로 재발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7.2%를 기록하고 있으며 배뇨 및 성기능을 유지하는 수술 솜씨는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베스트닥터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손사래를 쳤다. 자신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다른 의사들이 연세대 대장암 치료팀의 팀워크를 인정하고 추천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어깨동갑인 두 교수는 “우리를 포함해 내, 외과와 진단방사선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병리과 등의 의사가 모두 40대 중후반이어서 말이 잘 통해 팀워크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팀의 핵심인 두 교수는 거의 매일 전화로 환자에 대한 견해를 교환한다. 또 매주 화요일 환자 치료를 위한 모임을 갖는다. 매달 연구 모임과 환자 관찰 토의 모임을 한 차례씩 연다.

―대장암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 왜 그런가….

“대장암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남녀 모두 4대 암에 포함된다. 개인이 한평생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3%나 되지만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95% 이상, 2기 80%, 3기 50∼60%, 4기는 5% 미만이다. 위암의 30%가 조기에 발견되고 있지만 대장암은 5%만이 조기에 발견되는 것이 문제다. 60∼70%가 2, 3기에 발견되는데 수술 뒤 재발률이 30%나 된다.”(김남규)

김원호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예방의 3단계가 있다”면서 “관심만 기울이면 이 병에 희생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단계는 그야말로 예방단계. 식이섬유를 듬뿍 먹는 것이 좋다. 한국인은 평소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10년 전 이미 하루 권장 섭취량 25g에 훨씬 못 미치는 16g만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는 채소와 과일에도 풍부하지만 질 좋은 식이섬유가 푼푼한 현미, 검은 빵 등 곡류를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 금연, 절주도 대장암 예방의 기본이다.

2단계 예방은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 전단계인 살버섯(용종·Polyp)을 발견해 없애는 것. 대장암은 80% 정도에게서 살버섯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 없애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3단계는 조기 진단 후 수술하는 것. 대장의 점막과 점막 바로 밑에 국한된 암은 100% 완치가 가능하다.

두 교수는 미국 대통령의 경우를 번갈아가며 소개했다. 지난해 조지 부시 W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한을 이양하고 내시경을 통해 살버섯을 제거했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것. 부시는 2차, 레이건은 3차 예방에 성공한 것이다.

―대장암의 증세는 어떠한가.

“대변에 피가 섞여 있거나 배변 습관의 갑작스러운 변화, 빈혈, 복통, 체중 감소, 식욕 감퇴, 피로감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무런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아 정기검사가 필수적이다. 일반인은 50세 무렵부터 매년 대변검사(잠혈검사)를 받거나 5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다든지, 대장암 또는 대장 살버섯 때문에 치료받은 경험, 궤양 대장염이 있는 등의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한 번씩 검사받는 것이 좋다. 특히 50세 이전에 오름주름창자에 암이 생기는 유전적 비용종 대장암이 있는 가계는 30세 이후에 1∼2년에 한번씩 받아야 한다. 주로 20대 초반에 살버섯이 수백개에서 수천 개 생겼다가 10∼20년 뒤 암으로 진행되는 ‘가족 용종 증후군’이 있는 가계에 속하면 15세 이후 매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김남규)

―염증 장질환은 어떤 병인가.

“궤양 대장염과 크론병, 베체트병, 결핵성 장염 등이 있다. 모두 증세가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힘들지만 적절히 증세를 조절하면서 살 수 있다. 궤양 대장염은 혈변, 설사에다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지만 증세가 심하면 대장을 모두 절제해야 한다.

크론병은 소화기 곳곳에 염증이 생기며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수술받은 환자의 70%가 1년 내 재발하는 무서운 병이다. 현재 염증 장질환은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환자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곤 한다. 주로 10∼30대에 걸리며 환자가 잦은 설사 때문에 수업을 받지 못한다. 이런 경우 교사가 꾀병이라고 윽박질러 중도에 자퇴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설사할까 두려워 성생활도 하지 못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6, 7번 수술을 받으며 심신이 황폐해지기도 한다. 이전에는 희귀병이었지만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으므로 주위의 관심이 절실한 병이다.”(김원호)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항문 보존한 채 암세포만 제거 ▼

▽박재갑(55)=국내 대장항문학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항문을 보존한 채 암세포만 제거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1982년 ‘세포주 은행’을 개설, 생명공업산업 발전의 기초를 마련했다.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금연운동에 힘쓰고 있으며 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으며 인공항문을 단 환자가 장애인 인정을 받는 데 기여했다. 성곡학술문화상, 미국대장외과학회 학술상 등을 받았다.

▼항문조임근 보존-치루수술 유명 ▼

▽손승국(53)=직장암 환자의 항문조임근 보존술을 도입했다.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을 병행해 인공항문이 불가피했던 환자 80%의 항문조임근을 보존시키고 있다. 또 인공항문을 장치한 환자에게는 인공항문 재건술을 시행, 정상인처럼 앉아서 변을 보도록 했다. 변실금 환자를 수술, 85%에게서 변 조절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재발이 없는 치루 수술로도 유명하다.

▼인공항문 전문 간호사제 운영 ▼

▽전호경(48)=매년 500여명의 대장암 환자를 깔끔하고 정확하게 수술하고 있다. 조기 직장암은 개복수술 대신 항문에 내시경을 넣는 미세수술(TEM)로 치료해 항문 보존율을 높이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적응 대상을 확대해 입원과 회복 기간을 줄여이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좋아한다. 인공항문 전문 간호사제를 운영하는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장암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주역 ▼

▽이봉화(53)=1988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한국인 대장암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 학회 학술지 편집인, 학술위원장을 거쳐 2002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기 직장암을 독특한 국소절제 기법으로 수술하고 있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에서 대장암의 세포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연구했으며 소화기관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물질인 뮤신에 대한 최신 정보를 국내에 소개했다.

▼빠르고도 정교한 수술로 정평 ▼

▽김진천(48)=빠르고 정교한 수술로 정평이 나있다. 김 교수 팀에서는 매년 국내 최다인 1000여명의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탁월한 수술 성적은 정평이 나 있다. 유전적 이유로 생기는 대장암에 대한 연구와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대장암의 원인을 규명하고 유전병을 진단하기 위해 종양생물유전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기초 연구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18년간 위-대장암 3000명 수술 ▼

▽김영진(49)=위암과 대장암의 수술 및 치료 전문가이다. 지난 18년 동안 위암 환자 2000여명, 대장암 환자 1000여명을 수술했다. 미국의 외과학회, 대장항문학회, 임상종양학회, 외과종양학회, 국제위암학회 등의 회원이며 국내에선 위암학회 감사, 대장항문학회 상임이사, 항암요법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위암 및 대장암에 대한 책 9권을 썼고 150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통증없는 대장내시경검사의 달인 ▼

▽김효종(46)=통증 없는 대장내시경검사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카운덴병에 동반되는 대장암의 원인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소화기병학’지에 발표했다. 학술적 명망뿐 아니라 인술을 강조해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 환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소화기질환에 대한 명강사로 유명해 각종 심포지엄의 연사로 초빙되어 강연활동으로도 바쁘다.

▼크론병등 만성염증 장질환에 권위 ▼

▽양석균(43)=궤양 대장염, 크론병 등 만성 염증 장질환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환자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미국 UC샌디에이고와 메이요 클리닉에서 대장 점막 면역과 염증 장질환에 대해 연구했다. 크론병 약물요법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금껏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999년 출간한 ‘대장내시경진단’은 이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친절한 진료…학회활동에도 열심 ▼

▽한동수(42)=환자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설명, 통증 없는 내시경 검사로 소문이 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교환교수 때부터 장 점막의 염증 질환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각종 학회의 학술연구비 수여 대상자로 자주 뽑힌다. 대장 용종의 역학연구, 집단 선별검사의 경제성 연구 등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장연구학회 기획홍보 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학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 美서 염증장질환 연수 ▼

▽최규용(55)=1988년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국내 의사로는 처음으로 염증 장질환 등에 대해 연수한 1세대 의학자다. 궤양 대장염 등 내시경 진단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3만여명에게 대장내시경검사, 5000여명에게 대장 용종 제거술을 했다. 현재 대한장연구학회 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자격심사이사,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의무원장 등을 맡고 있다.

▼어떻게 뽑았나 ▼

대장 항문 질환의 베스트 닥터는 내과 외과 모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차지했다. 이 병원 일반외과 김남규 교수와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가 주인공들이며 과에 상관없는 전체 추천 순위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16개 대학병원의 일반외과 및 소화기내과 교수 76명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대장 및 항문 질환이 있을 때 진료를 부탁하고 싶고 △최근 3년 동안 진료 및 연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의사를 5명씩 추천받아 집계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온갖 행정 업무를 보느라 환자를 많이 진료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번에는 연재 중 처음으로 내과 외과에서 각각 엇비슷한 추천을 받은 두 교수를 한꺼번에 인터뷰해 소개한다.

대장 및 항문 질환 전국의 명의들과이름소속세부전공내과김원호연세대 세브란스염증 장질환, 대장암김효종경희대대장 내시경 검사 및 치료양석균울산대 서울아산염증 장질환한동수한양대 구리대장암, 염증 장질환최규용가톨릭대 성모자애대장암, 염증 장질환정현채서울대위장 및 대장질환송인성서울대위장 및 대장질환김영호성균관대 삼성서울대장암, 염증 장질환정문관영남대치료내시경, 소화기 열역학이풍렬성균관대 삼성서울대장암, 염증 장질환계세협한림대 한강성심대장 질환장세경중앙대 용산위장 및 대장 질환최재현고려대 안산대소장 질환, 내시경치료함기백아주대위장 및 대장질환김재준성균관대 삼성서울위장 및 대장질환이문성순천향대대장 질환박영숙을지대 을지염증 장질환, 대장암 등진윤태고려대 안암대장 질환명승재울산대 서울아산배변장애 등 대장질환김재광가톨릭대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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