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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女전사 8명 이종격투기 국내 첫 선

입력 | 2003-08-17 18:03:00

17일 여자부 경량급 3,4위전에서 맞붙은 김진(오른쪽)과 박윤경이 근접전을 펼치며 펀치를 내뻗고 있다. 박윤경의 판정승. 전영한기자


마침내 이종격투기에도 한국여성들이 뛰어들었다.

16,17일 이틀 동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세계이종격투기연맹(WKF) 한국챔피언결정전. 경량급(55kg미만)과 중량급(55kg∼65kg미만)에 8명의 ‘여전사’가 출전해 국내 첫 여성 이종격투기 대결을 펼쳤다.

이번 여성출전자들은 모두 태권도, 특공무술, 무에타이, 유도 등의 유단자. 3분 3라운드인 남자경기와는 달리 여자부는 2분 3라운드. 경량급 챔피언을 가리는 김효민(20·권투,태권도)과 김미점(28·킥복싱,태권도,유도)의 대결에서 두 선수는 상대의 중심을 무너트리기 위한 로킥(상대 다리부분을 가격하는 것)은 물론 상대 머리를 치는 하이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남자경기 못지않은 파이팅을 보여 4000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김미점은 “무술 단련을 해온 만큼 내 자신이 어느 정도인가 가늠해보고 싶어서 참석했는데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진정한 대결을 펼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격투기란 각기 다른 종목의 무술 고수들이 링에서 대결하는 종목. 펀치와 발차기는 물론 던지고 누르고 조르는 등 ‘손가락으로 눈찌르기’ 등을 제외하고 웬만한 기술은 모두 쓸 수 있다.

여자 이종격투기는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