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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피스컵]김도훈 황금골…"24억은 우리것"

입력 | 2003-07-18 00:08:00


“우승상금이 무려 200만달러(약 24억원)인데…. 꼭 우승해야죠.”

성남 일화가 2003피스컵코리아 축구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성남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김도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베시크타슈(터키)에 패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치프스에 성남의 화력은 가공할 만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장악한 성남은 전반 9분 이리네의 슛을 시작으로 13분과 14분 김도훈과 싸빅이 연달아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번번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전반 18분 데니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김도훈이 수비 1명을 제치고 가볍게 왼발 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흘러들어 갔다.

성남은 후반 들어서도 데니스와 교체 투입된 김대의와 김도훈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치프스는 시부시스 딜라미니가 전반 20분과 후반 41분 골키퍼와 1 대 1에 가까운 찬스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베시크타슈가 일디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리옹을 2-1로 제압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리옹도 1승1패.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노장팀' 성남 2연승 비결 있었네▼

“다음 경기는 생각 안해요. 이번 경기 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그냥 뛰는 거죠.”

17일 2003피스컵코리아축구 카이저 치프스전을 앞둔 성남 일화 김학범 코치의 말이다.

성남은 주전들이 대부분 30세 전후의 대표적인 노장 팀. 그래서 평소 K리그에서도 주전들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성남 선수들은 피스컵에서 ‘체력 비축’이란 말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운 듯하다.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는 듯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피스컵만의 독특한 선수교체 방식 덕분.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 교체 폭을 월드컵 등 국제대회의 두 배인 6명까지 허용했고 용병출전 제한(K리그 3명)도 없앴다.

이 때문에 성남 차경복 감독은 K리그에서는 출전 제한에 묶여 활용 폭이 좁았던 용병들을 최대한 투입하고 지친 기색이 보이는 선수는 지체 없이 교체할 수 있었던 것.

성남이 세계 유명 클럽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