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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이천수, 쉼표없는 속옷 세레머니

입력 | 2003-07-07 01:01:00

스페인리그에 진출하는 울산 현대의 이천수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6게임 연속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속옷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역시 이천수(22·울산현대)다웠다.

‘축구의 엘도라도’ 스페인리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이 확정된 이천수가 또 골을 넣었다.6게임 연속 골에 시즌 8호골. 이번 속옷 세리머니 문구는 ‘유럽진출 밑거름 K리그 더욱 사랑해 주세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2003 K리그 전북 현대모터스전. 이천수는 1-1이던 전반 32분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결승골을 잡아냈다.

이천수는 아크정면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볼을 길게 몰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뺏겼지만 재빨리 다시 달려들어 볼을 낚아챈 뒤 골을 터뜨려 팬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천수는 이날 전반 29분 조세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1도움으로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천수는 “8월까지는 K리그에서 뛸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는데 스페인으로 가게 돼 아쉽다. 언제나 K리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12일 부천 SK전까지 뛸 예정이기 때문에 또 다른 골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다.

이천수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울산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승점 39(12승3무4패)를 기록해 성남 일화(승점 37)를 제치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전북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안양 LG는 ‘돌아온 용병’ 드라간이 1골2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대구 FC를 5-0으로 완파하고 5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성남은 데니스의 결승골로 광주 상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콘스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한편 5일 경기에서는 부천이 수원 삼성에 1-2로 역전패해 올 시즌 19경기 무승(5무1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