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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 철거 시작… 출근길 ‘원활’ 퇴근길 ‘혼잡’

입력 | 2003-07-01 18:37:00


서울 도심의 청계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청계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살아 있는 하천’으로 되살리는 대역사가 1일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청계고가도로 입구인 중구 청계2가에서 이명박(李明博) 시장과 한명숙(韓明淑) 환경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청계고가도로 철거가 10월 말까지 마무리되면 청계천을 덮고 있는 복개구조물 철거와 하천 복원공사를 2005년 9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날 출근길 교통흐름은 평소와 거의 비슷했지만 도심을 중심으로 오후에 시작된 정체가 퇴근시간까지 이어져 혼잡이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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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기공식 행사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 도심으로 들어온 교통량은 전날보다 3.9%(1522대) 줄었다.

출근시간대 차량 통행속도는 서울시 전체가 시속 19.6km에서 20.1km로 하루 전보다 0.5km 빨라졌고 도심과 연결되는 진입로와 우회도로 속도는 25.6km에서 28km로 높아졌다.

오전 7시45분부터 시작된 도심 정체는 1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풀려 평균 19.2km를 기록했지만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에는 13.9km로 떨어졌다.

특히 종로는 종각→동대문 방향 속도가 오후 10시경까지 시속 5km를 넘지 못해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왕십리길의 한양공고→신당역, 마장로의 동대문운동장→마장삼거리 방향도 차량 속도가 5∼6km에 그쳤다.

청계고가도로 폐쇄에 대비해 최근 개통된 두무개길과 마장로는 이용 차량이 전날보다 각각 19.7%와 39.9% 늘어 우회도로 기능을 비교적 잘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고속도로 역시 출근시간대 속도가 55.1km로 전날(50.3km)보다 9.6% 빨랐지만 퇴근시간에는 45.3km로 전날(53.1km)보다 14.7% 떨어졌다.

내부순환로는 퇴근길 속도가 하루 사이에 50.4km→30.4km로, 올림픽대로는 38.5km→24.4km로 각각 39.7%와 36.6% 떨어졌다.

서울시 음성직(陰盛稷) 대중교통개선 정책보좌관은 “공사 첫날 출근길 교통이 예상보다 원활하다고 해서 다시 승용차를 갖고 나오면 전보다 정체가 훨씬 심해질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교통정보 제공업체인 ‘로티스’는 인터넷 사이트(www.roadi.com)를 통해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회도로, 주변 도로, 가장 빠른 길, 도로 진행 방법 등을 안내하며 회원 가입은 무료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