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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의 동복동생으로 이라크 정보기관장을 지낸 바르잔 티크리티(사진)가 미군에 체포돼 심문을 받으면서 “후세인 정권에 직언을 해왔다”고 강변하고 나서 미군 수사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6월 30일 전했다.
후세인 정권의 재무담당 총책을 맡을 만큼 후세인의 신임을 얻어온 그는 4월 17일 미군에 체포된 뒤 심문을 받아왔는데 때때로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면서 “내가 후세인에게 저항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문건들의 소재지를 알려줄 테니 찾아 달라”고 요구하곤 했다는 것.
그러나 실제 그가 후세인에게 보낸 편지를 찾아보니 형에게 보낸 편지라기보다는 공포에 떠는 하인이 격노한 주인에게 보내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타임은 전했다. 후세인에 대해 반드시 ‘각하(Your Excellency)’라고 칭했고, 끝에는 항상 ‘충성스러운 동생, 바르잔으로부터(your loyal brother, Barzan)’라는 문구를 썼다는 것.
그는 이 같은 편지들에서 외국에 위장회사 차리기, 절세, 차명계좌 개설 등 자금을 해외에 은닉하는 방법에 대해 후세인에게 세세하게 보고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또한 그는 “나를 풀어 달라. 내가 어떤 범죄든지 연루됐다는 증거가 나오면 내 발로 돌아와 수감되겠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그가 1983년 쿠르드족 수천명을 살해하고 개인적으로 범죄자들을 고문, 처형했음을 증명할 증인이 30명 이상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을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에게 시집보내 후세인과는 형제면서 사돈이기도 하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