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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가는길]강원 평창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입력 | 2003-04-02 17:44:00

강원 평창에 있는 주말농장형 펜션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전경. 관리인이 손님이 재배할 텃밭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 렛츠고펜션


“처음에는 골칫거리였죠. 어떻게 조경공사를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올해 1월부터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에서 펜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운영하는 홍성욱씨(48). 펜션을 짓겠다고 덜컥 사들인 땅 800평 중 준농림지 600평이 속을 썩일 줄은 몰랐다. 60평짜리 목조주택 1동을 짓고 난 뒤 조경공사를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땅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텃밭. 펜션을 찾는 가족 고객에게 텃밭 6평씩을 무료로 나눠주고 감자와 상추 고추 허브 등 원하는 작물을 짓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수확물은 물론 고객의 몫이다.

“텃밭을 가꾸면 조경효과는 물론 단골 손님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님들도 자신이 직접 재배한 청정 야채를 가져갈 수 있죠.”

지금까지 펜션을 찾은 사람은 100여 가족. 이중 10%가 텃밭을 분양 받았다. ‘텃밭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 최근 2주 동안 단골 손님 10가족을 확보한 셈. 날씨가 따뜻해지면 텃밭을 원하는 손님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구나 전원생활을 꿈꾸잖아요. 전원생활과 돈벌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했죠.”

전직 건설회사 임원인 홍씨가 찾은 해답은 펜션. 이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제목에서 땄다.

땅을 구입하고 목조주택을 짓는 데 들어간 돈은 모두 3억5000만원. 숙박 예약 등은 전문회사에 맡기고 손님을 맞는 관리인을 따로 고용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펜션에 들르는 횟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다.

그의 통장에 매월 입금되는 돈은 약 250만원.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펜션이 해발 650m 지점에 있어서 일주일 전부터 눈이 녹기 시작했어요. 조금 있으면 손님들이 뿌린 씨앗이 싹을 틔워 텃밭도 푸르게 변하겠죠.”

올해 홍씨의 계획은 텃밭 한가운데에 손님이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드는 것. 농사 도구를 보관하는 창고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말 등 동물을 들여와 진정한 ‘주말농장형’ 펜션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홍씨의 투자내역서(단위:만원)·땅 구입비
·건축 인허가 비용9,000·건축비(평당 건축비 350만원, 건축면적 60평)21,000·설계비
·비품 구입비
·펜션예약 관리회사 가입비5,000합계35,000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