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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치 前대검 형사부장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책 펴내

입력 | 2003-03-26 19:23:00


“정의를 향한 열정이 있는 검사라면 사건을 불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고 권세 있는 자에게 아부해 출세를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다.” 김원치(金源治·사법시험 13회·사진) 전 대검 형사부장이 26일 퇴임하면서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냈다.

최근 검찰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려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 책에서 검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선악에 대한 분별심, 공정성, 인간애, 책임감, 용기, 절제, 전문성, 균형감각을 꼽았다.

그는 검찰이 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유보한 것은 검찰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포기한 나약한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검찰이 불신받는 현실 때문에 ‘특검 불가피론’이 나왔지만 정의를 향한 열정과 검찰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있었다면 수사 착수가 가능했다는 것.

한편 김 전 대검 형사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서열 및 기수 파괴 인사가 또 다른 형태의 검찰 예속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신감을 느끼게 한다면 결코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