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극장오페라축제에 선보이는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출연하는 SBS 윤지영 아나운서.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현역 아나운서가 오페라 무대에 선다.
2003 서울 소극장오페라축제 출품작인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남주인공 투리두의 정부인 롤라(메조 소프라노) 역을 맡아 12일부터 출연하는 SBS 윤지영 아나운서(30). 아침 프로그램인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윤지영 아나운서의 현장 리포트’를 맡고 있는 7년차 ‘중간 고참’이다.
“바쁘지 않느냐구요?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과 대통령 취임 등이 겹쳐 눈 코 뜰 새 없죠. 하지만 시간을 쪼개는 것도 요령이 생기더군요. 욕심 만큼 공도 들일 줄 알아야 ‘프로’ 아니겠어요.”
“노래만 부르는 것과 연기를 함께 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아요. 동선과 동작에 신경쓰려니 호흡이 엉망이 되기 일쑤더라구요.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죠.”
그는 롤라역이 ‘프라이드가 강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며, 사랑받지 않으면 한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욕심많은 여자’라고 해석했다. ‘본인도?’ 라는 물음에 “글쎄요, 조금은…”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노래를 할 때는 오직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정신을 바짝 차립니다. 방송으로 돌아올 때는 몸에 붙은 방송의 재미와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돼요. 소중한 축복이랄까, 양쪽에서 삶의 기쁨을 찾은 것 같아요. 두 명의 사랑을 추구한 롤라의 기분도 이런 것은 아닐까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나흘간 공연된다. 02-511-334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