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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곳][골프]박은경 아나운서의 '알뜰 골프'

입력 | 2003-03-04 17:31:00

SBS 박은경 아나운서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의 ‘프라자 골프연습장’에서 드라이브 샷을 연습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중용(中庸)의 미덕을 알아야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욕심을 부려서 세게 쳐도, 소심하게 쳐도 안 되거든요.”

SBS ‘생방송 모닝 와이드’ 1, 2부 진행자인 박은경 아나운서는 요즘 골프에 푹 빠져있다.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의 ‘프라자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그는 가냘픈 몸에 어울리지 않게 비거리 180야드의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박 아나운서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작년 가을부터. 그는 SBS 인기 드라마 ‘올인’의 조연출을 맡고 있는 같은 방송사 이명우 PD와 지난해 초 결혼했다. 마냥 행복했지만 이상하게도 결혼한 뒤 일이 욕심만큼 되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 때 남편이 골프를 권유한 것.

뛰는 게 싫어 헬스클럽에도 다니지 않았던 그는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금방 재미를 들였다. 급한 성격도 조금은 차분해졌고 무엇보다 정신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내친 김에 골프 캐스터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아직 초보 수준이라 실력은 공개할 수 없지만 스윙 폼만큼은 ‘프로급’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그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집과 가깝고 비용이 저렴해 맘에 든단다.

“골프를 치려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죠? 열심히 찾아다니면 생각보다 싸게 할 수 있어요. 골프채도 중고로 사고요.”

필드 경력은 회원권이 없어도 갈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에 두 번 가본 것이 전부라는 그는 영락없는 ‘새내기 알뜰주부’다.

쇼핑도 덕이동의 로데오 거리에서 주로 즐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의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보통 30∼50%, 철 지난 상품의 경우 70%까지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그는 오전 6시 방송을 위해 오전 4시에 집을 나선다. 남편도 드라마 때문에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많아 서로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이들 부부는 아주 가끔 여유시간이 있으면 일산 롯데백화점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긴다.

“스타 아나운서도 좋지만 시청자 곁에 오래 남는, 공감을 주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그가 지금도 열심히 사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골프를 치면서도 골프 중계를 연습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