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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이것이 운명이다

입력 | 2003-03-04 14:30:00


2002-200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 단계에 들어서면서 거물급 이적생들간 울고 웃는 대비를 보이고 있다.

먼저 울고 있는 스타들로는 KCC의 전희철, SBS의 양희승, SK나이츠의 조성원등이 대표적이다.

지난시즌 동양을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전희철은 올시즌 KCC로 이적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결장이 잦은데다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KCC팀컬러에 적응하지 못하는등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 팀은 플레이오프 탈락은 물론 9위에 추락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MVP의 영예는 찾을수 없는 올시즌 성적이다.

SBS의 양희승도 침울하다.

지난시즌 KCC에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등 나름의 역할을 다했던 양희승은 올시즌 연봉 인상률(136%) 최고인 2억6천만원을 받으며 SBS로 옮겼으나 몸값에 훨씬 못 미치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리와 무릎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양희승은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사활이 걸린 5,6라운드 후반부에서도 부상으로 아예 코트에 서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결국 중요한 순간에 간판슈터 역할을 못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나이츠의 조성원은 이적의 고통이 남다르다.

부상 휴유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질 못하며 예전의 폭발전인 3점슛등 외곽슛은 위력을 잃은지 오래다.

여기다 팀은 최하위가 확정적인 상황이고 지난시즌 몸 담았던 LG는 승승장구 정규리그 1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 부러울 뿐이다.

한편 LG의 강동희와 김영만은 요즘 제 2의 전성기 기량을 선보이며 이적의 아픔을 잊은지 오래다.

시즌전 모비스에서 쫓겨나다시피 LG로 이적한 강동희는 팀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성기를 구가,일찌감치 정규리그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만 역시 시즌중반 LG로 옮겨와 조우현, 강동희와 함께 트리오를 구성 맹활약하며 팀을 정규리그 공동1위까지 올려 놓았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함께 뛰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느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모비스의 우지원도 요즘 신바람이 났다.

지난시즌 삼성에서 활약하다 모비스로 옮긴 우지원은 올시즌 대학시절 감독이였던 최희암 감독을 만나며 새로운 팀에 둥지를 텄다.

시즌 초반 팀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에 시달렸던 우지원은 최근 물오른 슛감을 보이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그 어느해보다 거물급 스타들의 대거 이동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2002-2003시즌 프로농구. 시즌 종반이 다가올수록 이들 이적생들의 명암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