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모니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DVD 수준의 고화질 영화를 즐길 수 있다.사진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얼굴의 솜털까지 보이는 깨끗한 화질. 눈을 감고도 영화 속의 자동차 움직임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입체 음향.’
홈시어터 시스템과 디지털 TV의 등장은 가정을 작은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를 내세운 인터넷 영화관과 디지털 위성 방송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고화질의 원조는 DVD〓DVD는 화질이 뛰어난 데다 극장 수준의 입체 음향까지 갖췄다. 컴퓨터 DVD롬이나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고 돌비 5.1채널 서라운드 리시버, 스피커 6개(센터 스피커, 좌우 스피커, 좌우 리어 스피커, 우퍼) 등을 갖추면 집에서 극장 수준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인터넷의 도전〓인터넷 동영상의 화질은 DVD 수준에 가까워졌다. 데이터 압축 기술이 발달해 동영상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300∼500kbps에서 1메가bps까지 빨라졌기 때문. 인터넷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는 작은 화면, 흐릿한 화질, 끊김 현상 등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현재 다음(www.daum.net) 야후(kr.yahoo.com) 코리아닷컴(www.korea.com) 등 대형 포털 사이트와 조이누리(www.joynuri.co.kr) 등이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편당 700∼2000원. 일반 동영상 서비스는 500∼1000원 선.
인터넷 고화질 동영상의 단점은 신작 영화가 적고 돌비 5.1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하지 않아 극장 수준의 사운드가 나오지 않는 점. 돌비 입체 음향을 곁들이면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는 데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코리아닷컴 박보윤씨는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하는 영화도 있다”며 “인터넷으로 영화 판권이 넘어오는 시기도 3∼6개월 정도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터넷 홈시어터 시대 열린다〓KT(www.kt.co.kr)는 이달 15일 고화질 동영상에 돌비 5.1채널 서라운드 음향까지 곁들여 ‘메가패스 홈미디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인터넷 홈시어터’ 시대가 열리는 셈. 컴퓨터 모니터는 물론 TV로도 극장 수준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KT는 편당 1000∼3000원을 받거나 월 정액요금으로 5000∼1만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디오넷(www.dideonet.com)도 TV로 인터넷 고화질 동영상을 즐기는 인터넷 홈시어터 시스템 셋톱박스(20만∼30만원)를 내놨다.
▽디지털 위성 방송의 고민〓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채널 10개에서 2, 3편의 영화를 시간대별로 방송하는 ‘스카이초이스’ 유료 영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편당 1000원, 1400원 두 종류. 인터넷보다 TV에 쉽게 다가가고 비디오 대여점 이용을 꺼리는 30, 40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 정영주 과장은 “주별 영화 편수를 4편으로 늘리고 내년 3월까지 채널을 13개로 늘리겠다”며 “내년 돌비 입체음향을 지원해 인터넷의 도전을 뿌리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