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치러진 2일 김민석(金民錫) 이상수(李相洙) 후보는 오전 일찍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을, 중랑갑 지구당에서 투표를 마친 뒤 각 투표소를 돌며 막판 득표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지역 각 지구당사와 여의도 중앙당 등 45개 투표소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 투표는 오후 5시 현재 전체 4만8235명의 선거인단 중 2만3464명이 투표해 48.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는 10여명의 근무자들이 점심을 자장면으로 때운 채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 선거인단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 홍보에 매달렸다. 김 후보 측은 “본선경쟁력이 주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앞선 김 후보가 이길 것”이라면서도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서울의 북동부는 이 후보가, 남서부는 김 후보가 강세이므로 결국 강남과 서북지역 판세가 승패를 가를 것이나 이 후보 지지층인 중장년과 당원 대의원의 투표율이 높아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포갑 등 상당수 지구당에서는 전자투표 방식의 서울시장 경선과 투표용지 방식의 구청장 및 시의원 경선을 동시에 실시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비를 보여주었다. 또 일부 투표소에서는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라야 투표 자격이 있다’는 법규에 따라 즉석에서 공모선거인단으로부터 당비 1000원씩을 걷는 바람에 “투표하는 데 왜 돈을 내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경선본부장인 김명섭(金明燮) 의원의 영등포갑 지구당에서는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이 “투표 안내요원이 선거인단에게 투표방식을 설명하면서 기표과정까지 엿본다”고 항의해 참관인석을 기표소가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는 소동을 빚었다.○…서울시지부 선관위는 이날 오전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투표율이 50% 미만일 경우에도 종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는 등 애매한 일부 경선규정을 긴급 보완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