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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휴대전화가 전해준 사랑의 스티커

입력 | 2002-03-28 18:23:00


한국문화진흥과 출판사 미래M&B 대표인 김준묵씨가 모친상을 당해 26일 빈소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 두시간여동안 빈소에 머물면서 회사와 연락을 취하느라 한 두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다음날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혹 휴대전화 잊어버리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연락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왠 낯선 여자가 받더라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서둘러 번호를 눌렀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김씨의 딸로 빈소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해 주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얼굴도 모르는 그에게 퀵서비스를 통해 착불(着拂)로 전화를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직접 가져다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오히려 미안해했다.

1시간뒤 회사에 도착한 봉투를 열어보니 휴대전화와 쪽지, 그리고 파란 스티커 두 장이 들어있었다.

“안녕하세요? 우선 핸드폰 전원은 꺼두었고요. 찾아드리려고 전화를 2통정도 사용했었습니다 (SK 텔레콤과 저장되어 있는 번호).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동안은 연락드린 친구분 전화만 계셨구요….

참, 그리고 핸드폰과 배터리를 분리하시고 핸드폰에 작은 스티커로 성함과 연락처를 적어두시면 혹시라도 다음번에 또 잃어버리시면 찾기가 수월하실겁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김민지 올림”

이 봄, ‘상명대 연극영화학과 2학년 김민지양’의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를 모든 이들과 나눠 가지고 싶다.

오명철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