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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돌주먹 신화' 전설이 되다

입력 | 2002-01-27 17:26:00


50대에까지 링 위에 서며 수많은 드라마를 연출했던 ‘살아있는 복싱의 전설’ 로베르토 두란(51·파나마·사진)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돌주먹’으로 유명한 두란은 27일 엘 파나마 아메리카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링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와 폐를 크게 다쳤다.

1967년 복싱을 시작해 72년 라이트급 왕좌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웰터급, 슈퍼웰터급, 미들급으로 잇따라 체급을 올리며 무려 4개 체급 석권의 신화를 쌓은 바 있는 두란은 미국의 천재복서 슈거레이 레너드에게첫 패배를 안긴 선수로 기록돼있다. 통산 전적 104승16패. 세기의 빅매치를 거듭하며 거액을 챙긴 그는 레너드와의 재경기에서 패한 이후 은퇴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으나 지나친 낭비벽으로 인해 늦은 나이까지 ‘돈을 벌기 위해’ 복싱을 계속해야했다.

두란은 파나마시티 도심에 사자를 끌고 나가 시민들을 대경실색케하거나 비행기사고를 당했을 때 바다에서 3㎞를 헤엄쳐 살아나는 등 수많은 일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뛰어난 드럼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은퇴 후 가수활동을 하며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 출연하고 복싱프로모터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두란은 “은퇴식장에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처럼 뚱뚱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는 싫다”며 화려한 은퇴파티를 위해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