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에도 체계적인 품질기준과 공정한 가격을 만들자.’
그랬으면 좋으련만 사실 산삼의 가격은 사고 파는 사람의 ‘거래’에 달려있었다. 가격 산정기준이 매우 모호했다. 심마니들은 채취한 산삼을 제대로 감정받지 못해 헐값에 팔고 소비자는 품질등급을 확인할 길이 없어 수십배나 비싸게 사거나 가짜산삼을 사기도 했다.
한국산삼협회는 20일(토), 21일(일) 오후1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지하1층에서 산삼을 등급별로 공정가격에 거래하는 경매장터를 마련했다. 접수된 산삼 459뿌리 중 국내산이 아닌 것과 10년 이하인 것 등 ‘자격미달’을 가려낸 뒤 350여 뿌리를 출품한다. 이중에는 최고품인 ‘천종’이 9뿌리, ‘지종’이 20뿌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
특히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잔류농약 검사 등 가짜산삼을 가려내는 ‘도핑테스트’를 거쳤고 산삼감정위원단이 인정하는 감정서를 첨부할 예정. 감정위원단은 총12명으로 박사학위 소지자 2명과 경력 25년∼40년의 심마니 10명으로 구성됐다. 출품된 산삼의 예상 낙찰가격은 최하 150만원부터 1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는 희귀산삼도 상당수 출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평창군의 심마니 전광진씨가 채취한 ‘천종’산삼은 감정위원단의 감정 결과 최소 120년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날 경매는 응찰자가 출품된 산삼을 직접 확인한 뒤 번호판을 들어 경매하는 방식. 낙찰자는 현장에서 대금을 지불하고 산삼을 가져간다. 협회는 22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사무실에 상설 장터를 열고 유찰된 산삼과 경매 이후에 접수된 산삼을 일반인에게 판매할 예정. 한국산삼협회는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부설 박물관과 연구소 등을 통해 산삼유통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의 02-2202-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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