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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딘 2인자 자와히리 美 동시다발 테러 지휘”

입력 | 2001-09-25 18:42:00


미국 동시 다발 테러의 배후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이다의 제2인자는 의사 출신인 이집트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50)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BBC 방송은 24일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인용, 자와히리가 이 조직의 사실상 2인자이며 11일 미 테러공격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자와히리는 빈 라덴의 정신적 스승 압둘라 아잠이 1997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뒤 그를 이어 알 카이다 조직의 사상 구축 역할을 맡는 한편 알 카이다의 자금 조달을 관장하고 있다는 것.

또 이집트인이 주축이 된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와 알 카이다의 연합전선 구축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와히리를 빈 라덴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98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에 관한 책을 집필중인 길레스 포덴은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약속한대로 테러 활동에서 손을 떼게 되면 자와히리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1년 이집트 카이로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자와히리는 어려서부터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과격단체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했다. 그는 1974년 카이로대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나 테러리스트로 나서 81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 가담했으며 97년 이집트의 관광지 룩소르에서 수십 명의 외국 관광객을 폭탄 테러로 숨지게 한 사건도 배후지휘했다.

전문가들은 “자와히리가 1970년 이후 이슬람 과격단체가 저지른 거의 모든 테러사건에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