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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축구팬 사로잡는 설기현

입력 | 2001-08-14 10:14:00


"축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설기현!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데..."

국내 프로야구팬들은 최근 이종범(기아.30)의 복귀로 인해 신명이 절로 나고 있다.

지난 주말 잠실경기장이 두차례나 만원사례가 일어날 정도로....

반면 축구팬들은 설기현(22.안드레흐트)의 활약상을 들으며 삶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설기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올림픽 대표의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이동국(22.포항), 김은중(22.대전) 등의 스타급 선수에 가려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하던 선수가 바로 그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벨기에 최고의 명문인 안더레흐트로 이적하면서 그의 위상이 한껏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팬뿐만아니라 현지의 축구팬들조차 그의 플레이에 매료되면서 'Seol'을 환호하고 있다.

축구장 안에서도 그렇지만 경기외적인 면, 특히 언제나 한국선수들과 일본선수들간에 비교되곤 했던 장외매출(유니폼 등)에서도 설기현은 적지 않은 수익을 구단에 올려주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안더레흐트 팀내 사정을 고려하면 이비치, 아루나 등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구단입장에서는 이런 장외소득때문에라도 다른 선수보다 설기현이 주전으로 활약해주길 절실히 바라고 있다.

설기현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실력이 절대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동양 선수로선 드물게 건장한 체격에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하고 있고 치질 줄 모르는 체력는 그의 트레이크 마크.

비록 주필러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됐지만 전반에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안더레흐트의 리그 3연패를 이끌 선봉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상황이 이쯤되니 벨기에 팬들은 그의 플레이에 환호하고 구단과 감독 등 관계자들은 여러 가지 면(경기와 수익)에서 기특한 행동을 하고 있는 설기현이 마냥 이쁘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가 종착역이 아님을 설기현은 분명히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 월드컵의 주전확보와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를 확실히 만들고 싶어하는 설기현.

개막전을 마치고 체코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는 그에게 축구팬들이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

'설기현을 얻어 기쁘다'라며 이례적으로 칭찬을 한 앙투게니 감독.

안정환, 이동국보다 화려하고 기쁜 소식을 듣고 있는 국내 축구팬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속에는 애정만이 그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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