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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도심 골프장' 추진 논란…환경단체 강력 반발

입력 | 2001-07-22 21:18:00


광주시가 도심 한복판인 서구 치평동 상무 신도심 외곽에 9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키로 해 지역환경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 도시공사는 22일 “광주공항과 가까운 상무 신도심 서쪽 9700여평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이달초 용역발주를 거쳐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골프장 예정지는 신도심 조성 당시 2㎞가량 떨어진 광주공항의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개발대상에서 제외된 전시시설지구로 현재까지 공터로 남아 있던 곳.

이 골프장은 각 홀 길이 65∼100m(페어웨이)의 ‘파3’홀(3타로 홀컵에 집어 넣도록 규정된 홀)로 벙커 2∼3개와 작은 저수지 2곳도 함께 조성되며 공사비는 17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측은 이르면 9월경 공사에 들어가 내년말 개장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기로 하고 입장료 수준을 2만5000원∼3만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상무대 이전부지에 골프장을 짓는 것은 당초 공공용지 설정 취지를 무색케 하는 공공적 타락”이라며 “시는 시청이 들어설 핵심지역에 광주 특유의 문화와 시민정신이 구현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반대운동’을 선언했다. 상무 신도심 아파트 주민 김모씨(40·회사원)는 “인접지역에 골프연습장을 운영중인 도시공사가 이번에는 골프장 운영에 나서겠다는 것은 다수 주민들의 휴식공간 확충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공사의 설립목적에도 어긋난다”며 용도전환을 촉구했다. 도시공사는 96년 이 골프장후보지 인접지역에 비거리 200m, 100타석 규모의 대형골프연습장을 건설해 직접 운영중이다.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