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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우주도 약육강식

입력 | 2001-07-11 18:33:00


밤하늘의 우주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는 환상일 뿐이다. 큰 은하가 식인종처럼 작은 은하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천문대 로드리고 이바타 박사팀은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 가운데 하나인 안드로메다 근처에서 주변을 배회하다 잡아먹힌 난쟁이 은하의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과학잡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강력한 천체망원경과 디지털 카메라로 안드로메다 주위의 헤일로를 관측해 난쟁이은하가 안드로메다의 중력에 의해 빨려들어 산산조각이 나면서 긴 잔해의 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안드로메다도 우리은하처럼 나선은하이다. 이 은하의 별들은 대부분 나선 팔이 달린 납작한 원반에 분포해 있다.

별이 밀집한 원반 주변으로는 별이 듬성듬성 존재하는 둥근 공 모양의 헤일로가 존재한다. 이바타 박사는 “헤일로는 별들의 쓰레기통”이라며 “이 쓰레기통 속에 있는 물질의 성분은 은하가 최근에 먹은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 이영욱 교수팀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도 우리은하가 주위의 작은 은하를 잡아먹은 증거를 찾아낸 바 있다.

시간당 30만㎞의 속도로 우리은하에 가까워지고 있는 안드로메다는 50억년 뒤 우리은하와 합병돼 새로운 타원은하를 형성하게 된다. 약육강식은 인간사회, 자연계 뿐 아니라 우주의 법칙이기도 한 셈이다.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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