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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리 끝모를 하락

입력 | 2001-03-28 18:26:00


정기예금 금리 추락에 끝이 없다. 불과 석달 전만 해도 7%대를 웃돌던 1년 정기예금 고시금리가 5.5%까지 떨어지는 등 급격한 금리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리를 주도하는 선도은행중 하나인 국민은행은 28일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29일부터 △1년 6.0%→5.5% △6개월 5.5%→5.0% △3개월 5.0%→4.5% 등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올 들어 5번이나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국민은행 정하경 팀장은 “고시금리보다 높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로 보면 1년 정기예금 금리가 6.0% 가량 된다”면서 “다른 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가 곧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팀장은 이어 “현재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기준으로 은행의 70%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6.1%로 운영중이며 국민은행과 농협 정도가 가장 낮은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곧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며 서울은행 역시 29일부터 1년 정기예금 금리를 5.9%로 재조정한다. 이에 앞서 한빛 조흥 제일은행 등도 26일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0.1∼0.2%포인트 가량 끌어내렸다.이같은 정기예금 금리인하의 주된 원인은 자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 경기침체로 기업대출이 감소하고 은행권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고 있으나 이조차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출해줄 곳이 마땅치 않아 전체 수신고가 과거보다 줄어들어도 걱정하지 않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전했다.한국은행 통화운용팀 박철원 조사역은 “물가상승률 4%와 이자소득세 16.5%를 고려하면 고시금리로는 실질금리가 0%대이지만 영업점장 전결금리 등으로 실제 창구에서 적용받는 금리는 아직 1%대”라면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한계금리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살아나야 기업대출 증가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올 상반기중 정기예금 금리가 지금보다 0.2∼0.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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