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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북한 '北해역 공동漁撈' 제의

입력 | 2000-12-14 23:59:00


북한이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속개된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측에 전력 200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전력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거듭 대북전력지원을 요청해 북측의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북측은 또 북방한계선(NLL) 북측지역에 특정어장을 마련, 남측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하는 형태의 어업협력을 제의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당국간에 협의하자고 비공식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남북간 태권도 교류를 통해 이질화되어 있는 양측의 태권도를 통합하는 방안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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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이와 함께 3차 이산상봉행사 등 양측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각종 행사일정에 대한 절충작업을 벌였으며, 15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를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첫날부터 북측이 ‘주적(主敵)’개념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해 진통을 되풀이했던 이번 회담은 이날 오후 5시경 3차 전체회의를 가진 뒤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전금진(全今振)북측단장 주최 환송만찬에서 박재규(朴在圭)남측수석대표는 “남북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공동선언 이행에 장애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해 주적개념문제 등 회담의 ‘걸림돌’이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남북은 이날 밤 늦게까지 박수석대표와 전단장간 수석대표접촉, 서훈(徐勳)통일부국장과 권호웅 아태평화위참사간에 실무대표접촉을 잇따라 갖고 막바지 의결절충을 벌였다.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