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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내년 1학기 수시모집' 대학 급증

입력 | 2000-10-13 21:53:00


현재 고교 2 년생이 진학하는 2002 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1학기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이 많아 고교 2 학년 2 학기까지의 학교생활 기록부 성적이 수시모집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200 1학년도 )까지는 모든 대학이 수시모집을 9 월이후 (2 학기 ) 실시해 수험생들이 3 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에 따라 대학을 지원했으나 내년에는 3 월부터 대학의 신입생 선발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 응시하려는 고교 2 년생들은 이번 학기 성적에 신경을 써야하는 등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졌다.

동아일보 교육팀이 2002 학년도 입시 세부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대학들의 입시 일정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 성균관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1학기에 전체 모집정원의 5 ∼1 5%를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모집시기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개 내년 6 월을 전후해 학생들을 선발할 방침이며 경쟁 대학들의 모집시기를 살피는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특히 연세대는 내년 3 월부터 고교 2 학년 2 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자기소개서 학교장추천서 면접등을 통해 1년내내 수시로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내년 2 학기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들도 다른 대학의 추세를 봐가며 수시모집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1학기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이 더 서강대는 내년 9 월에 수시모집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다른 대학의 추세를 봐가며 2003 학년도에 수시모집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유동적인 입장이며 한양대는 원래 2 학기에 수시모집을 하기로 했다가 1학기로 시기를 바꿨다.

이들 대학은 또 미리확보한 우수한 학생들을 정시모집에서 다른 대학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입시철인 12월에 희망자들을 모아 무료로 몇달간 외국연수를 보내는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포항공대와 아주대는 올해부터 수시모집 합격생 가운데 희망자를 모아 12월에 미국 등 외국에 무료로 어학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2 학기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들과 고교는 1학기에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해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권두환 (權斗煥)교무처장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1학기에 학생을 모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오금고 이수일 (李修一)교장은 "1학기 수시모집은 인재 선발이 유연해진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면이 있지만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awoo@donga . com